안녕하세요 미리비입니다. 오늘은 일본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은 신기하게도 다른 나라들은 다 금리를 인상하는데 혼자만 꼿꼿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었죠. 그러면서도 앞으로는 당분간 이대로 지속할 것이다, 하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깜짝 금리인상에 준하는 정책을 내 놓았네요!


YCC, 수익률곡선 통제
일본의 정책 중에 YCC, 즉 '수익률곡선 통제' 라는 정책이 있습니다. 원래 금리라는 것은 자유롭게 왔다갔다 해야 하는건데, 일본은 10년만기 국채 금리의 범위가 일정 범위 안에서만 왔다갔다 할 수 있도록 타겟금리를 정한 것이죠. 그렇게 일본은 '금리가 이 수준보다 더 튀어올라갈 것 같다', 즉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 같다 하면 정부가 국채를 많이 사서 (= 돈을 많이 풀어서) 국채 수익률을 어느정도 현상유지시켜주는 정책을 펴고 있었습니다. 계속 마이너스 금리였기 때문에 기준 금리를 더 내릴 수는 없고,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돈을 풀어가며 양적완화를 해 왔던 것이죠.

중요한 것은, 여태까지는 바로 이 국채수익률 범위가 +-0.25%였습니다만 이제 이것을 0.5%로 늘리겠다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0.5%니까 마이너스도 그 만큼 더 열린거긴 하지만, 결국 0.5%까지는 올릴 수도 있다는 얘기고, 즉 일본 중앙은행이 여태까지 시장에 풀던 돈을 이제는 좀 덜 풀겠다는 얘기랑 같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시장에서는 일본이 계속 마이너스 금리도 유지하고 돈도 여느때와 같이 계속 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은행 총재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ㅋ) 예상과 다르게 풀던 돈을 덜 풀겠다고 선언 한 것이죠.

도대체 왜?
엔저(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가 지속되면서 일본 입장에서는 수입해오는 물건들의 가격이 너무 많이 비싸졌습니다. 한 마디로 달러 표시된 물건을 사올 때, 예전보다 엔화를 더 많이 내야 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그동안은 1%에서 절대 움직이지도 않던 일본 물가가 지난 달에는 무려 3.7%가 오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 표 참고) 사실 우리는 5%만 돼도 좋아하는데ㅋㅋㅋ 3.7% 정도면 와.. 우리는 물가 안 오르고 좋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겠는데 말이죠 ㅋㅋㅋ

니케이지수 급락

위의 표를 보시면 달러엔 환율이 엊그제 3%씩이나 급락해버렸습니다. 그러니 1달러를 살 때 예전에는 150엔을 줘야 했따면 이제는 140엔만 줘도 된다는 뜻이 되겠네요. 분명 방금 전에 엔저 현상이 지속되었다고 했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일까요? 네, 엔저 현상 지속으로 일본이 막 풀던 돈을 좀만 덜 풀게! 거둬들일게! 라고 하니까 그러자마자 시장이 급락한 것입니다. 니케이지수 급락..!
사실 일본은 여태까지 시장에 돈이 계속 뿌려지는 상황이었는데요, 점점 뿌리는 현금의 양이 줄어드니까 '자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뒤따르면서 일본 주식도 떡락! 해버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일본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많다는 것이죠. 이렇게 시장이 갑자기 급락하니까 일본 중앙은행도 어느정도 워워~ 하기 위해 달콤한 말로 꼬드깁니다. '이거 긴축정책도 아니고 출구전략도 아니고 금리도 0.5%에서 추가로 더 올릴 가능성은 진짜진짜 없다!' 라고.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말한 구로다 총재가 내년 4월에 임기가 끝난다는 것인데요, ㅎㅎ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총재가 왔을 때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완전히 믿을 수는 없습니다. 이를테면 수익률곡선을 통제하는 것 자체를 없애서 시장에서 알아서 결정하도록 만들 수도 있고 지금 금리는 마이너스지만 0%로, 혹은 아예 플러스로 올려 버릴 수도 있겠죠.


미국이 금리를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올리고 있어 현재는 전 세계의 자금이 미국으로만 빨려들어가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이제 세계의 자금이 일본쪽으로도 빨려들어갈 수도 있겠고, 그렇다면 세계 경기는 좀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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